2장 중 1장 · A2 · 쉬움
무서운 B사감
B사감과 러브레터
C여학교에는 B여사라는 선생님이 있다. B여사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기숙사의 사감 일도 한다. 사감은 기숙사에서 학생들의 생활을 감독하는 사람이다. B여사는 아주 엄하고, 결혼을 하지 않은 독신이며, 열심히 교회에 다니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B여사는 마흔 살에 가까운 나이다. 얼굴에는 주근깨가 많고, 피부는 거칠고 누렇다. 이마에는 주름이 많고, 머리숱이 적어서 머리를 대충 빗어 넘겼다. 뾰족한 입을 꼭 다물고 안경 너머로 차가운 눈으로 쳐다보면, 학생들은 모두 몸을 떨었다. 기숙사의 학생들은 B여사를 정말 무서워했고, B여사 앞에서는 아무도 크게 웃지 못했다.
B여사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은 ‘러브레터’였다. 러브레터는 사랑을 고백하는 편지다. 이 학교는 유명하고 예쁜 학생도 많아서, 기숙사에는 하루에도 몇 통씩 러브레터가 왔다.
B여사는 학생들에게 오는 편지를 하나하나 다 읽어 보았다. 그래서 러브레터도 B여사의 손에 들어갔다. 달콤한 편지를 읽을 때마다 B여사는 너무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졌다 파래졌다 했다. 편지를 든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러브레터를 받은 학생에게는 큰일이 났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그 학생은 사감실로 불려 갔다. B여사는 화가 난 얼굴로 방 안을 왔다 갔다 하다가, 학생 앞에 코가 닿을 만큼 가까이 다가섰다. 학생은 무서워서 모기 소리처럼 작게 물었다. “저를 부르셨어요?” “그래, 불렀다. 왜!”
B여사는 의자에 털썩 앉아서 학생을 한참 노려보았다. 그리고 편지를 학생의 코앞에 던지며 물었다. “이건 누구한테 온 거냐?” “저한테 온 거예요.” “누가 보냈느냐?” 학생은 정말 몰랐다. 하지만 B여사는 믿지 않았다. “너한테 온 편지를 네가 모른단 말이냐? 바른대로 말하지 않으면 퇴학을 시키겠다!”
B여사는 두 시간이 넘도록 학생을 괴롭혔다. 그 남자를 어디서 만났는지, 얼굴은 어땠는지, 무슨 말을 했는지 자세히 물었다. 학생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도 십 년은 늙는 것 같았다.
마지막에 B여사는 이렇게 말했다. “남자는 믿을 수 없다. 남자는 여자를 잡아먹으려는 악마다. 자유 연애라는 것도 모두 악마가 만든 말이다.” 그리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글썽이며 기도했다. “하느님 아버지, 악마의 유혹에 빠지려는 이 어린 양을 구해 주십시오.”
B여사가 두 번째로 싫어하는 것은 남자가 기숙사에 학생을 만나러 오는 일이었다. 아버지나 오빠가 와도 규칙이라며 만나지 못하게 하고 돌려보냈다. 학생들이 이 일 때문에 수업을 거부한 적도 있고, 교장 선생님이 타이른 적도 있었다. 그래도 B여사는 그 버릇을 고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