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1章,共1章 · A2 · 简单
한 되도 안 되는 좁쌀
饥饿与杀戮
추운 겨울날, 경수는 산에서 나무를 한 짐 해서 지고 왔다. 남의 산에서 몰래 한 나무라서 마음도 무거웠다. 집에 오자 세 살 된 딸 학실이가 “아빠!” 하고 웃었다. 경수는 학실이를 꼭 안아 주고 싶었다.
경수의 가족은 고향을 떠나 북만주에 와서 살고 있었다. 늙은 어머니와 아내, 어린 딸 학실이가 있었다. 아내는 아기를 낳은 뒤에 생긴 병으로 열흘 넘게 앓고 있었다. 방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먹을 것도 없었다. 집주인은 집세를 내라고 자꾸 야단을 쳤다.
경수는 중학교를 마쳤다. 학비 때문에 집까지 팔았다. 하지만 공부를 하고도 먹고살 길이 없었다. 땅도 없고, 돈도 없었다. '세상에 먹을 것과 입을 것은 많은데, 몇 사람만 가지고 있다. 이런 세상을 그냥 두어야 하나?' 경수는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었다. 그러나 가족을 생각하며 참았다.
그때 아내의 병이 다시 심해졌다. 손가락과 발가락이 오그라들고, 온몸에서 땀이 흘렀다. 말도 하지 못했다. 어머니가 울며 말했다. “의원에게 다시 가서 사정해 봐라!”
네 번이나 오지 않던 최 의사가 이번에는 왔다. 그런데 의사는 치료비 오십 원을 주겠다는 계약서를 쓰라고 했다. 경수에게는 오 전도 없었다. 하지만 아내를 살리려면 어쩔 수 없었다. 경수는 계약서를 썼다. '한 달 안에 오십 원을 갚지 못하면, 경수가 최 의사의 집에서 일 년 동안 머슴을 산다.' 의사는 아내에게 침을 놓고, 약 처방을 써 주고 가 버렸다.
경수는 약국에 갔다. “약을 좀 지어 주십시오. 돈은 내일 드리겠습니다.” 약국 주인은 아무 말 없이 다른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경수는 눈물을 흘리며 빈손으로 돌아왔다. 아내가 물었다. “약 지어 왔소?” 경수는 차마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지금 짓고 있어요. 이따가 가지러 가겠소.”
어머니는 저녁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밤에 마을 사람이 피투성이가 된 어머니를 업고 왔다. 중국 사람 집의 사나운 개들에게 물린 것이다. 어머니는 정신을 잃은 채, 작은 보따리를 꼭 껴안고 있었다. 그 안에는 한 되도 안 되는 누런 좁쌀이 들어 있었다. 어머니는 아픈 며느리에게 죽을 쑤어 주려고 머리에 얹던 다리(덧머리)를 풀어 팔고 좁쌀을 사 오던 길이었다.
학실이는 할머니를 흔들며 “할머니, 일어나!” 하고 불렀다. 아내는 너무 놀라 다시 병이 도졌다. 모여든 사람들은 하나둘 돌아가고, 따뜻한 물 한 그릇 갖다 주는 사람도 없었다.
경수의 머리는 터질 것 같았다. 눈앞에 무서운 환상이 보였다. 악마들이 불을 뿜으며 가족을 칼로 찌르는 것 같았다. 가족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더는 볼 수 없었다. “아아, 부숴라! 모두 부숴라!” 경수는 식칼을 들고 가족을 내리찍었다. 그리고 거리로 뛰어나가 “이 악마 같은 세상을 부수자!” 하고 외치며, 가게를 부수고 사람들을 찔렀다. 경수는 중국 경찰서 안까지 뛰어 들어갔다. 경찰서 안에서 총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세상은 무서운 침묵에 잠겼다.